새돋움을 시작했습니다.
평균연령 55.4세
수료율 97%
사업화지원 24회
점프업5060과 함께한
도시재생창업가
타로마키하우징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골목길의 재탄생, 리본(re:born)길
마을해설사가 직접 들려주는 구제주 여행길,
‘리본(re:born)길’을 창업한 김성길 대표를 소개합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같이 걷고 싶어요”
35년간 건축업에 종사하며 도시재생보다는 도시개발이 더 익숙했던 김성길 대표는
옛 도시들의 골목을 걷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고 한다.
<점프업 5060>을 만나, 지역의 필요에 귀 기울이며 동네 사람들과 함께 걷는 첫걸음을 뗀 그는
제주 설화와 역사, 마을주민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는(Re:Born) 리본길을 준비 중이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35년간 건축이라는 한 길만 걸어온 김성길입니다.
건축 외 다른 영역에서,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과 소통한 경험은 <점프업 5060>이 처음이라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 새로운 세계인 <점프업 5060>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어요?
‘도시재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 타이틀 자체에 굉장한 호감을 느꼈어요. 이전 35년은 기존의 것을 밀어버리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도시개발’의 경험만 해봤거든요.
하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에 의문이 있었어요. 사람들의 *화양연화가 담긴 수많은 사연을 이렇게 단숨에 밀어버려도 괜찮은 걸까? 그러던 어느 날 지인에게 메일을 받았죠.
‘당신 도시재생에 관심 있지 않았냐, 도시재생 창업 지원사업이 있는데 한번 도전해봐라.’ 정말이지 너무 반가워서 신청도 제일 먼저 했습니다.
제가 1번 지원자였을 거예요. (웃음) 사업에 선정이 됐을 때는 얼마나 기뻤는지.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 인생의 절반 이상을 ‘도시개발’에 몸담으셨던 대표님께서 어떤 아이템으로 ‘도시재생’ 창업에 도전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제 창업 아이템은 ‘제주 구도심 골목길의 재탄생, 리본(re:born)길’입니다.
구도심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문했을 때, 나의 경험을 활용해 쇠락한 공간을 다시 태어나게끔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전처럼 기존의 것을 지우고 버리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자원과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방식으로요.
지금은 텅 빈 골목길이지만, 이곳에 옛 추억을 간직한 동네 해설사와 함께 제주말로 제주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도보 여행길로 재조성할 계획이에요.
- 공간 중에서도 특별히 ‘골목길’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한때 해외여행을 참 좋아했는데 명소나 유명관광지보다는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주로 다녔어요.
30여 개의 나라를 다녀봤지만 언제나 골목길이 가장 재밌더라고요.
어느 지역에 가면 꼭 그 지역 사람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곤 했는데, 짧은 여행길에서도 동네 사람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면 더 다채롭겠다 싶었죠.
저의 골목 여행 경험, 그리고 여행자로서 가졌던 바람들이 ‘리본길’에도 반영되었어요.
- 제주에는 ‘올레길’이나 ‘다크 투어리즘’처럼 특색있는 도보 여행길이 많은데요. 리본길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올레길의 경우, 꽤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성과를 냈다고 해요.
처음에는 3명의 사업가가 손수 돌 하나하나 치워가며 만든 길인데, 그 길이 1번, 2번, 3번… 여러 개로 늘어나자 시와 도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거죠.
‘올레벽’이라고 해서, 시멘트 한 포대를 기부한 사람들까지 이름을 기록한 벽이 있어요.
저도 재능기부를 해서 이름이 실렸고. 그 벽을 보면 올레길이 수많은 사람과 함께 일군 성과라는 걸 알 수가 있죠.
리본길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요. 지난달에는 점프업 동료 대표님과 같이 리본길을 걸었는데, 종종 길가에 낡은 팻말들이 보이는 거예요.
무슨 무슨 평화의 길이라든가 하는. 아마 어떤 사업에 의해 조성된 길이었을 텐데, 당시만 반짝하다가 곧 잊힌 것 같아요.
리본길은 대단위로 관에서 조성하는 길이 아니라, 그 골목에서 딱지치기하며 뛰어놀았던 주민들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길이었으면 해요.
-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핵심이 될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담으실 계획인가요?
저는 마을해설사 개인의 사연을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 의견으로는 사적인 이야기가 중심이 되면 일반 여행객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리본길 주변 지역의 설화와 4·3 이후 근대사를 중심으로 하되, 개인 이야기는 조미료처럼 가미하기로 했죠.
제주는 설화의 고장이 아닌가 싶을 만큼 마을마다 설화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구제주의 ‘삼성혈 설화’가 참 재밌더라고요.
그 옛날 사람이 살지 않던 제주도의 땅속에서 고 씨, 부 씨, 양 씨의 신선 셋이 솟아났는데, 이 신선들이 쏜 화살이 떨어진 곳이 구제주의 일도동, 이도동, 삼도동이라고 해요.
설화에 따르면 구제주가 곧 제주 도민의 기원이고 탄생지인 거죠.
- 서울에서 제주로 적을 옮기신 지 10년째인 것으로 아는데요. 외지인으로 시작해 주민으로 사시는 동안 알게 된 제주의 특징이 있을까요?
처음 제주에 가게 된 계기는 호텔 신축 도급을 맡아서였어요. 도시재생이 아니라 도시개발을 하러 간 거였죠. (웃음)
도내 건설회사에서 스카우트가 들어와서 직장생활도 쭉 제주도에서 하게 됐고요.
그러다 알게 된 지인 중 먼저 제주에 정착해 30년 가까이 사신 분이 있어요. 그분은 나름 오래 살았는데도 로컬 주민들과 이야기할 때는 꼭 ‘육지 것’이라는 표현으로 불린다고 해요.
그만큼 제주와 육지 사이의 벽, 경계가 있는 거죠. 리본길을 동네 사람과 함께 꾸려가는 이유도, 제주 사람과 함께 놀고 제주 사람처럼 생각하는 경험을 하다 보면 이 경계가 차츰 사라지지 않을까 해서예요.
제주도 내에서도 구제주/신제주는 극명한 차이가 있어요.
신제주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구제주는 자연스레 쇠퇴하게 되었는데, 로컬 주민들조차도 구제주를 ‘나이 든 노인, 지저분한 건물, 값싼 물건’의 이미지로 인식하더라고요.
저는 구제주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 그럼 리본길 조성을 통해 구도심 주민들이 얻는 바는 무엇일까요?
어떤 일이든 상생하는 일이어야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 이득 없이 지역주민을 사업에 포함해서도 안 되고요.
마을해설사 다섯 분께는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할애하기로 논의를 마쳤고, 가장 제주스러운 맛을 보여줄 수 있는 로컬 식당이나 소매상점 등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도록 리본길 코스를 만들 예정이에요.
소상공인의 활력을 불어넣고, 더 나아가면 동료들과 지역 공익사업도 해나가고 싶고요.
- 지역주민들과 친분을 잘 쌓아오셨나 봐요. 구도심 쇠퇴에 따른 일상의 변화를 피부로 체험하신 분들일 텐데, 어떤 과정을 통해 협력하게 되셨나요?
건축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 최소 30명, 많으면 100명까지도 눈인사를 나누거든요.
특히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는 이야기할 기회도 정말 많고요.
커피 한 잔을 하면서도 그분들의 삶을 접하고 배우게 되는데, 기사로 읽는 구도심에 대한 정보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현장감이 있었어요.
도시재생이나 사회적 가치에 뜻을 가진 분들도 있어서 6~7년간 천천히 인간적인 관계를 쌓아가게 됐죠.
그중 두 분께는 협업 제안을 했고, 다행히도 흔쾌히 동조해주셨어요.
마을해설사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서, 사회적 사업을 많이 하는 기존 로컬 기업에 소개를 부탁드리기도 했어요.
오랫동안 일대의 유명한 음악카페를 운영하셨던 분을 소개받았는데, 오래전부터 도시재생 일을 해오셔서 도시재생센터에도 이미 잘 알려진 분이더라고요.
- 제주 로컬 기업인 <해녀의 부엌>과도 업무협약을 맺으셨어요. 어떤 내용인가요?
문화예술 단체인 <해녀의 부엌>은 코로나 이전까지 연극 공연 예약이 늘 풀로 차 있던 곳이에요.
마을 해녀들이 잡아 온 수확물이 자꾸 헐값에 중개인에게 넘겨지다 보니, 해녀 분들이 제대로 된 노동의 대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됐고요.
해녀 샤워실을 무대로 재조성하고, 해녀들의 수확물로 정갈한 저녁을 만들어 공연 후 뷔페로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죠.
낮에 리본길을 걸었던 참여자들이 해녀의 부엌 저녁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점프업 5060>에는 기창업팀으로 참여하셨어요. 창업 경험이 있는 참가자로서 도움이 되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기창업자이긴 해도 도시재생은 처음이라 그 모든 교육과정이 다 필요했어요. 커리큘럼의 짜임새에도 놀랐고요.
어떻게 그렇게 다방면의 요소들을 조목조목 담아내셨는지.
가장 신선했던 프로그램은 교육 초반의 ‘트레이닝 캠프’에서예요.
동료들과 함께 임의의 아이템을 기획하고 가상의 고객에게 팔아보는 시뮬레이션이 있었는데, 멤버십 형성도 되고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죠.
<점프업 5060>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평생 하나의 업종에 종사해왔는데도, 이전에는 그런 나를 누구에게 알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일련의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 객관화하는 훈련도 받고, 나만의 스토리를 홍보하는 방법도 터득한 것 같아요.
멘토에게 컨설팅받은 부분을 실전에서 많이 적용하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 가까운 미래의 계획이나 최종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저는 기본적으로 같이 즐기고, 재밌게 일하는 것에 삶의 가치를 많이 두고 살아요.
이사진들과도 리본길을 통해서 생기는 수익원은 단돈 십 원, 이십 원이라도 무조건 모으자, 각자 가져가는 게 아니라 모아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공익활동을 좀 해보자, 하고 결론을 냈죠.
누군가는 이상주의 아니냐고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이 꿈을 이뤄내고 싶어요.
- 끝으로 도시재생 창업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도시재생은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작은 관심, 귀 기울이는 노력이 가장 먼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의 핵심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것’, ‘같이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고요. 도시개발. 너무 많이 해왔잖아요? 이제는 도시재생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어니스트 푸드아카데미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요리를 통해 문화를 만들다’
한식요리를 통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바른음식>이선진 대표를 소개합니다.
“은퇴하면 뭐하세요?”
다양한 종류의 요리 강의를 하며 늘 새로운 도전하는 이선진 대표는
세상의 변화에 시선을 돌려 은퇴한 시니어들에게 관심을 두었다.
시니어들의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지역 문화를 만드는 것이
또 다른 의미의 도시재생이라고 말한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남도 광양에서 인천으로 올라와 스물아홉에 취득한 요리 자격증을 계기로 지금까지 요리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선진입니다.
어느덧 인천이 제2의 고향이 되어 터를 잡고, <점프업5060>을 통해 바른 먹거리·정직한 음식·건강한 사회 ‘바른 음식’을 창업하게 되었어요.
- <바른 음식>을 창업하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창업 이전에는 결혼과 육아를 맡아 생활하였어요. 자녀가 어느 정도 크고 나서야 무언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우연한 기회로 지역에서 운영하는 요리 교실을 다니게 되었는데, 요리 실력이 뛰어나신 어머니의 영향이 컸는지 교육을 진행하시던 선생님께서 보조강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그렇게 시작한 요리가 점점 분야를 넓혀 자원봉사로 이어지고 지금은 여러 사람 앞에서 한식 요리에 대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로서 활동하게 되었답니다. 더 나아가 자그마한 식당을 창업해 운영하였는데 여러 악재로 인해 많은 발전을 이루진 못했어요.
-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오셨는데, 창업이라는 목표를 세우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센터나 공간에서 요리 강의를 진행하면서 일주일에 70명은 기본으로 강의를 진행했어요.
그렇게 강의를 하면서 늘 새로운 것을 많이 기획하고 연구하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문뜩 나만의 사업을 꾸려보자라는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인천 연수구에 꽤 오래 거주하였는데 주변을 관찰하다 보니 지역 내에 요식사업이나 지원사업이 많이 낙후되어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마을 부엌, 공유 부엌의 컨셉을 잡아 요리로 교육을 진행하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점차 나아가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적인 나눔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아요.
-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마을 부엌, 공유 부엌’으로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솔직히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쉽게 와닿지 않았고, 익숙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제가 사는 지역이 신도심에서 현재는 구도심으로 변하면서 주변의 노년층의 인구가 많아지고 은퇴한 시니어 집단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시선을 달리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주변 분위기를 보며 막연하게 공유 부엌, 마을 부엌을 통해 함께 요리를 배우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다면 이것 또한 내 지역의 도시재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 도시재생의 의미를 주변에서 찾았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참 의미 있네요.
그렇다면 <바른 음식>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 혹은 다른 요식업과의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신선한 재료가 아니겠어요?
예를 들어 달걀 하나를 사용하더라도 무항생제 달걀, 간장 하나도 양조간장을 사용해서 맛과 건강을 모두 가져가고 싶어요.
하지만 이런 좋은 식재료를 쓴다는 것이 제 사업의 특장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건 요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 중 기본이니까요. 그런데 혹시 매니저님은 양조간장과 일반 간장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아마 자세히는 모르실 거예요.
저는 좋은 식재료를 요리에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식재료가 왜 좋은지, 제조과정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와 같이 요리에 대한 교육을 함께 진행하여 외식사업을 준비하시는 사람들에게 컨설팅까지 해주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어요.
단순한 요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제 푸드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분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을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전수하는 것이 중요한 특장점이라고 생각해요.
- 그럼 현재 창업과정에서 고민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창업을 하고 나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생각해야 하는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을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이 무척 어려웠어요.
일단 제 사업의 특성상 교육이나 요리를 할 장소가 필요한데 마땅한 공간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식당을 창업해서 쓴 경험을 맛보았더니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었어요.
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 그렇다면 점프업5060을 통해 고민이 조금 해결되셨을까요?
점프업5060에 참여하게 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전체적인 교육과정도 다 좋았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배울 수 있던 점이나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했던 것 같아요.
특히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보며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좀 더 구체적인 형태로 가꾸어 나가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서류작성이나 절차, 창업과정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실제 창업 선배들의 강연이 큰 깨달음과 창업을 결심한 신중년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어요.
- 준비한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그럼 앞으로 <바른 음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은 사업장을 정리하고 어서 빨리 운영을 시작하는게 먼저겠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큰 목적은 사회적기업으로 나아가는거에요.
노인 일자리 창출이나 시니어 단체들과 협업을 맺어 카페를 운영하거나, 시니어들의 고용을 촉진시키는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공간에서 카페는 카페팀, 교육장은 교육장대로 일거리를 제공해주는거죠.
그리고나서 저는 컨설팅이나 대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 <바른 음식>이 어떻게 성장할지 무척 기대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대표님처럼 도시재생 창업을 고민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심플하게 딱 이 한마디가 하고 싶어요. ‘도전해라! 일을 해야 한다.’ 저는 이것저것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무언가를 도전할 때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아요.
하지만 그런 스트레스가 저를 항상 긴장하게 하고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자기 나이에서 여덟 살을 뺀 게 진짜 나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우리는 아직 팔팔한 40대인 거에요.
충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겁먹지 말고 모두 도전하는 삶을 살았으면 해요.
㈜한국요리심리치료연구소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요리로 마음과 마을을 재생합니다
요리를 매개로 사회적 소통을 꿈꾸는
‘심쿡(心Cook)’서명중 대표를 소개합니다.
“사람과 교감하는 매일매일 뿌듯해요”
서명중 대표는 자신의 전문 분야인 ‘코칭 심리’에 언뜻 관련 없어 보이는 ‘요리’라는 방식을 더해
사람들에게 편안히 다가가는 ‘요리 심리 치료’라는 분야를 개척했다.
도시재생 또한 지역이 본래 가진 자원에 다른 무언가를 더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그가 마을의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방식은 무엇일까?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요리를 활용해 심리 상담 코칭을 하는 “마인드 쉐프(mind chef)” 서명중입니다.
요리를 매개로 사람과 사회의 관계 회복을 돕고 있어요.
- ‘요리’와 ‘심리’의 연결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요. 왜 요리를 매개로 하시나요?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내담자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리는 데 음식이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걸 알았어요.
특히 ‘비자발적’으로 참여한 청소년은 본인 의사가 아니다 보니 프로그램 내내 잠을 자는 경우도 태반인데요.
어느 날 유독 관심이 없던 한 친구에게 “짜장면 먹으러 가자” 했더니 잘 따라오는 거예요.
‘어라?’ 싶어 식사 자리를 만들고 청소년 눈높이로 대화를 해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거구나 싶었죠.
요리는 관계를 관찰하기 좋은 도구이기도 합니다.
한 학부모님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자신이 평소 이렇게 자녀를 윽박지르는 줄 몰랐다고 반성을 하시더라고요.
음식이라는 게 365일, 우리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잖아요? 식사 자리에서는 무의식적인 대화 패턴이나 관계의 모습이 더 자연스럽게 드러나거든요.
- 그럼 주로 청소년이나 가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나요?
부모와 자녀, 부부, 선생과 제자, 직장 상사와 직원, 청소년, 노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여자들의 정체성은 다양해요. 특정 대상이라기보다는, 주로 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이전 10년간 복지관과 학교 등에서 상담을 해왔던 경험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 창업 이전에도 심리 상담 일을 해오셨군요?
원래는 무역학을 전공해서 오랜 기간 유통업계의 일을 했었고요.
심리를 공부한 계기는 ‘딸’이었어요. 저는 아빠로서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언젠가부터 딸과의 관계가 좋지 않더라고요.
놀아주는 게 다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관찰’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심리 상담을 공부했어요.
그게 대학원까지 이어져 코칭 심리를 전공하고… 어느새 강의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이후로 미술, 음악, 숲 치료 등 여러 방법으로 심리 상담을 해왔습니다.
- 상담 전문가로 살아오시다가, 요리를 결합하면서 생긴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창업과정에서 특별히 노력하신 포인트가 있나요?
아직 요리 심리 치료 분야는 논문 등 연구된 과정이 별로 없어요.
해외에서 심리 치료에 요리를 이용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립된 시스템은 없죠.
그래서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전문가 선생님들과 2014년 비영리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요리심리치료협회>라고 하는데, 순수하게 재능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됐고요.
하지만 비영리의 특성상 정부나 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게 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수익모델을 가진 비즈니스가 필요하겠다 싶어 협의 지점을 찾은 것이 사회적 기업이고요.
‘요리 재활사’와 같은 민간자격증을 등록하기도 했고, 실습 바탕의 강사 양성도 하고 있습니다.
전문성과 자생력을 갖춘 영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 “점프업 5060”은 도시재생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심리 치료가 도시재생과는 어떤 접점이 있을까요?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보통 물리적이거나 환경적인 변화를 떠올리잖아요?
저는 지역과 마을을 ‘심리적으로’ 엮는 일이 함께 가야 한다고 봐요.
그동안의 도시재생이 보이는 것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보이지 않는 삶과 관계를 함께 조명하는 거죠.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같이 지내면 보이지 않아도 어떤 벽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원주민과 새로운 유입된 사람들, 농촌과 도시민,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른과 어린이. 저는 사람들 사이 마음의 벽을 허무는 심리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심리식당 버스 ‘심쿡(心COOK)’도 그 일환입니다.
- 요즘은 코로나 위기로 버스 운영이 쉽지는 않으시겠어요.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최소 단위 인원으로 운영을 하고요.
현재 비대면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밀키트를 배송해두고, 온라인 화상회의로 함께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을 시도해봤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 현재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 입주해계시는데, 재단은 원래 알고 계셨나요?
SNS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굿잡 5060”을 먼저 알고 참여했어요.
신중년의 사회적 기업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2019년도 당시에는 잠시 창업 파트도 있어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모든 걸 자부담으로 해결하려니 엄청 고생을 하게 되는데, 저는 50플러스재단의 지원사업과 교육과정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어요.
중부캠퍼스의 ‘공유공간 힘나’에 입주신청을 해서 현재 사무공간도 도움을 받고 있고요.
-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참여자들과의 대화와 교감, 수많은 에피소드를 먹고 자라는 것 같아요.
한번은 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치즈스틱을 요리한 적이 있는데, 한 분이 눈물을 보이시는 거예요.
왜 그러시냐 했더니 치즈스틱을 처음 먹어봐서 기쁘고, 너무 맛있어서 그랬다고 하시더군요.
우리에겐 흔한 간식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인 거죠. 치매나 우울증을 겪는 어르신들이 음식을 만지고, 맛보고, 또 결과물을 만들어내서 손주에게 선물도 하고.
요리가 어르신들의 자존감과 자립심을 높이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청소년들 개인의 체질과 성향에 맞추어 ‘나만의 식단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저는 모든 참여자에게 같은 상담과 솔루션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고유한 특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유년기와 청소년기부터 자신을 위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갔으면 해요.
- 같은 신중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100세 시대잖아요. 지금까지 구축해 온 통찰력으로 자신의 제2의 정체성을 찾고, 앞으로도 행복한 삶을 영위해갈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점프업 5060”을 통해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저는 도시재생이 지역의 자원, 뿌리, 본래 지역이 가지고 있던 것에 몇 가지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내 몸과 마음에 밴 삶의 기억을 하루아침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를 더해서 조금씩 마음을 재생해나가는 거예요.
관계와 마음의 재생, 마음을 요리하는 “심쿡”이 함께하겠습니다!
대한민국전통보자기본부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새 인생을 시작하는 발걸음
[JUMP-UP 5060]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창업을 결심한 조현 대표를 소개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어요”
전업주부로 30년간 살아온 조 현 대표가 보자기를 만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단단하게 성장하게 되었다는 조 현 대표는
충북 괴산에서 대한민국의 전통 보자기를 알리기 위해 아트갤러리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보자기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길 희망하며 대한민국전통보자기 본부를 창업한 조현입니다.
- ‘보자기’를 주제로 창업에 도전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30년간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저로서는 딱히 손재주가 없었어요.
우연한 기회로 이효재 선생님께 보자기에 대해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나이가 들었을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보자기나 자수의 경우 나이가 들어 힘이 없어도 내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거죠.
주변 분들에게 보자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비용이 비싸서 배우기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접했고, 많은 사람이 보자기 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내가 창업을 해보자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결심하기 위해서는 명장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경험이 전혀 없는 전업주부의 제가 창업을 하기까지 큰 가능성을 보시고, 많은 조언을 주셨거든요.
- 지역을 충북 괴산으로 설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는 본가가 있는 수원에서 창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명장님이 계신 괴산에 문화마을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설정하게 되었어요.
특색을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이곳을 시골 생활이 불편하거나 따분한 곳이 아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고 싶다는 비전이 있어요.
- 문화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화를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어요.
이 공간 뒤편에 명상센터를 하는 절이 있어요.
저희는 이 공간에서는 자수, 다도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고, 이 주변에 캠핑장을 만들려고 준비하시는 분 들고 계세요.
저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충북 괴산을 고유한 전통문화를 지키고, 전파하는 문화마을로 만들고 싶어요.
도시재생, 그리고 문화라는 이름으로 서로 상생하는 거죠.
저희가 갤러리를 만들고, 또 옆에 차를 마시는 카페까지 구성되면 더 많은 사람이 괴산으로 찾아와 전통문화를 접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 보자기 교육 외에도 준비 중인 것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요즘 이곳에서 어떠한 일을 하며 지내고 계시나요?
현재 전국에서 교육생이 오고 있어요.
오늘만 해도 수업요청이 있어서 강원도까지 다녀올 계획이에요. 저는 이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보자기 아트 뿐만 아니라 의식주에 대한 예절 등 우리 문화를 가르치는 교육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전통을 살려서 명맥을 이어가려고 하는 거죠. 아직은 수료증이 나가는 형태이지만, 추후 대한민국전통보자기협회의 이름으로 교육생들에게 자격증을 발급할 방안도 준비하고 있어요.
중년들뿐만 아니라 청소년,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은 주제들이라 다양한 대상을 만나 교육해보고 싶어요.
나 ‘조현’만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고요.
사업화 지원금으로는 마을갤러리 인테리어를 진행할 예정인데,
벌써 기대가 많이 된답니다.
- 30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다가 창업을 시작하셨다면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정말 많았을 것 같아요.
처음엔 창업이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JUMP-UP 5060>에 참여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교육을 들을 당시에는 교육 내용도 어렵고, 견적서를 비교하고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들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웠던 과정들이 모두 창업을 준비하는데 마음가짐을 다잡고 단단해질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 참여 과정에서 창업 선배로서, 여성 창업가로서, 경험자로서 도움을 많이 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특히 여성 창업가분들이나 멘토 선생님들의 조언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많이 받아 여성 멘토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특히 신중년 도시재생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재단과 운영사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배울 수 있도록 퀄리티 높은 과정을 준비해줘서 무척 도움이 되었어요.
만약 이런 교육과정이 없었더라면 창업하기까지 더 어려웠을 거예요.
- 창업준비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이제까지는 창업을 준비하는 교육생으로 여러 방면의 자료도 조사하고 <JUMP-UP 5060>을 통해 배우면서 알아가는 입장이었어요.
그렇지만 이제 사업을 시작하게 되며 저에게 배운 보자기아트를 통해 누군가는 창업을 꿈꿀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자의 역할로 나아가야 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고 자신감도 떨어져 힘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이효재 선생님께서 ‘나만큼 많이 해봤니?, 나만큼 많이 해보고 힘들어해라.’라고 말씀하시며 힘을 북돋아 주셨고, 교육을 참여하면서 많은 분의 격려를 받아 더 노력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었어요.
무엇을 도전한다는 것에 큰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만큼은 새 인생을 시작하는 느낌으로 끝까지 가보자는 결심이 들었어요.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많고, 컴퓨터 작업도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운영진분들께서 하나하나 천천히 알려주셔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하하) 이렇게까지 해주시다니! 그 고마움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신중년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과정에 대해 배워가며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목표가 있다면 운영사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서 보답하고 싶어요. 지금처럼 저의 일을 성실히, 충실히, 행복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보답이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스스로 열심히 하다 보니 주변의 많은 도움의 손길이 찾아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내 일을 행복하게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고 저와 같은 창업을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해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금방 지칠 수도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해 나아가면 좋겠고, 뭔가를 시작했으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신중년 도시재생 창업지원 프로젝트 점프업 5060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실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꿈을 이루고 나누는 매일
주민들의 일상에 덤이 되는 복합문화공간,
‘마실’의 문을 여는 김명희 대표를 소개합니다.
“꿈꾸던 인생을 살고 있어요”
50대에 접어들어서야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하게 된 김명희 대표는 얼마 전,
<점프업 5060>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적 예술 모임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쌓아온 재능과 자원을 지역주민들, 다음 세대에게 나누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
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꿈꾸던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김명희입니다.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는 오카리나 강사이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는 <점프업 5060>의 사업화 자금으로
주민들의 생활예술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 ‘마실’
을 오픈했어요.
- 꿈꾸던 인생이라니, 멋지네요. 어떤 꿈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꿈과 소질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꿈을 펼칠 기회가 없던 것 같아요.
‘음악? 공부나 해!’라는 분위기이기도 했고. 오랫동안 조금씩 버킷리스트를 적어오다가 50세가 되었을 무렵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물론 월급은 너무 아쉬웠지만요.(웃음) 퇴직 후 악기를 배우려고 알아보는데, 오카리나 소리를 들어보고는 단번에 반해버린 거예요.
평생교육원에서 오카리나 지도자 과정까지 듣게 되었고, 이후로 앙상블 팀을 꾸려 쉬지 않고 활동해왔어요.
그러던 중 50플러스재단 도심권의 ‘열린 학교’를 통해 공공기관 첫 강의까지 하게 됐죠.
수강생들의 평가가 좋았던 덕에 권역별 캠퍼스의 정규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50플러스재단을 자주 오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점프업 5060>도 알게 됐어요. 마침 음악을 위한 ‘공간’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어서, 이렇게 창업까지 하게 되었네요.
- 50플러스재단과 인연이 깊으시네요.
운명이라는 게 정말 있는가 봐요. (웃음) 저는 서부캠퍼스 <인생학교>의 1기 수료생이기도 해요.
인생학교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어요. 익숙한 사고방식을 벗어나고, 상상하지 못했던 우연을 경험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에요.
그 경험으로 창업을 시도해 볼 용기도 얻은 것 같아요. 저는 5060 세대가 이런 교육을 많이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쌓게 되면 외적인 것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진정한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 대표님의 꿈이 이루어진 ‘마실’은 어떤 목적의 공간인가요?
마실은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해요. 11년 동안 오카리나 강사를 해오다 보니 문화예술 영역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들이 알음알음 쌓이더라고요.
이제는 제가 가진 이 자원들을 동원해서 사람들의 생활예술 활동을 독려하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공간이 없는 동아리를 위해서는 대관도 하고요.
- ‘생활예술’이라고 하시니, 주민들의 일상이 늘 예술과 함께할 것만 같아요. 은평구에는 이미 생활 문화공간이 많던데, 지역을 은평구로 선택하신 이유인가요?
오카리나 연합의 은평지부장이 되면서, 은평구가 주 활동지역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지역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활발히 거니는 생동감 넘치는 거리도 너무 좋고.
특히, 주민이 활약할 수 있도록 ‘판’을 조성하려는 구청의 노력이 인상적이었어요. 지역마다 축제가 있긴 하지만 보통은 관에서 주도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은평구의 누리 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가요. 그만큼 주민들의 저력이 대단하고, 주민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구의 태도도 멋지고.
근처에 응암동 도시재생센터도 있는데 여러모로 주민들과 무언가 함께해보기 좋은 지역 같아요.
- 그럼 도시재생에는 원래 관심이 있으셨던 건가요?
2019년에 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문화기획자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거기서 만난 선생님께서 문화도시 협업 모임에 초대를 해주시기에 두세 번 정도 참여를 했거든요.
광양, 남원, 전주… 전국 각지의 문화예술 사업을 하시는 분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좋은 기회였죠.
알고 보니 지역 문화예술사업들이 대부분 도시재생의 영역과 함께 이뤄지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도시재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 앞으로 마실에서 어떤 일들을 계획하시는지 궁금해요.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은평구의 인구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나가려고 해요.
평균 연령층이 높은 편이다 보니 어르신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기획해보고 싶고요.
은평구에는 다문화가정도 많이 산다고 해요.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요즘 관련 교육도 수강하고 있어요.
또, 수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근처 시장 상인들을 위한 활동도 고민 중이고요.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들이 잘 운영되려면 마실을 알리는 홍보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운이 좋게도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는 ‘배움터’ 사업에 선정이 되었어요.
은평구 소재 공간들이 주민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인데, 기존에 배움터를 이용하던 주민들이 있다 보니 구 차원에서의 큰 홍보가 될 것 같아요.
아, 제가 소속된 ‘루덴스협동조합’ 이름으로 지원한 공모사업도 선정이 됐는데요. 7월부터 10월까지는 낭독극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 공모사업 연속 선정, 축하드립니다! 비결이 있으신가요?
<점프업 5060>에 참여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한데, 제가 사업계획서만큼은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점프업 이후 다른 공모사업에도 곧잘 붙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점프업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껴요. 창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초짜인 제가 첫걸음부터 걸어볼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 그럼 점프업 5060의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일단 소모임 지원이요. 같은 기수 선생님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김길준 대표님의 강릉 창업현장에 갔는데, 구도심이 어떻게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되는지 이야기도 듣고, 동료의 사업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저의 비전을 새롭게 다잡는 동기부여도 되더라고요.
작년 ‘어니스트 피플’ 김인목 대표님의 브랜드 디자인 강연도 빼곡하게 필기하며 들었어요.
“사람-일-재화-서비스를 잘 연결하는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란 서로 다른 두 가지를 어울리게 엮어내는 것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는데요.
앞으로도 제가 가진 자원과 지역의 자원을 연결하는 방향을 계속 고민해야겠다고 다짐했죠.
- 끝으로 신중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베이비붐 세대는 요즘 청년들에 비하면 시대적 혜택을 많이 받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잘 쌓아온 재능과 자원을 베풀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에서 50플러스재단의 교육과 지원사업을 잘 활용하면 좋겠고요.
혹시 창업을 망설이고 있다면 점프업 3기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교육을 들으면서,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내 콘텐츠도 이렇게 살리면
괜찮겠는데?’ 하며 내 안의 새로운 면면을 발견하는 재미가 크답니다.
오케이시골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슬기로운 농촌 생활
농촌체험 복합플랫폼으로 주민의 건강한 삶터를 일구는
‘오케이(OK)시골’ 임금옥 대표를 소개합니다.
“저는 한창 젊은 나이잖아요”
시민사회 영역에서 일해온 임금옥 대표는 활동가 시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온 경험을 살려 농촌 마을 활성화를 위한 창업에 도전했다.
‘도시재생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믿는 그는
농촌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터와 일터를 일구기 위해 부지런히 땀 흘리고 있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점프업 5060>을 통해 ‘오케이(OK)시골’ 브랜드를 창업한 59세 임금옥입니다.
보험 나이로는 58세이고요. (하하)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농산물 판매플랫폼을 활성화해서 지역 주민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 도시재생 창업과 <점프업 5060> 참여는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나요?
작년에 고향 마을로 귀농을 하게 되었는데, 농사만 짓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농사도 충분히 고된 일이지만요. 그동안 시민사회 영역에서 쭉 NGO 활동을 해오기도 했고, 그렇다면 ‘내 경험을 살려서 무언가 해봐야 하지 않나?’ 고민하다가 창업을 떠올리게 됐어요.
그러다 50플러스재단의 창업 지원사업이 있어서 바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 창업 아이템이 ‘지역자원을 활용한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농산물 판매플랫폼’이네요. 아이템 선정에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농촌에 어머니가 홀로 계셔서 시골로 내려오게 됐는데요.
시골을 ‘생활로써’ 경험해보니 마을 환경이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특히 농촌인구 대부분이 노인 1인 가구인데, 노인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자꾸 눈에 띄었어요.
보행사고가 나기 쉬운 위험한 길이라든가, 아플 때 찾기 힘든 보건의료 시스템, 시와 구에서 지원하는 복지혜택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요.
농촌은 인구가 적다 보니 복지정책에서도 소외되기 쉽고, 어르신들은 민원을 제기하는 통로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농촌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 지역만의 브랜드가 생기면 지역발전도 따라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촌체험으로 방문 인구를 늘리고, 농산물 판매플랫폼을 조성해서 마을 경제력도 키우고, 농가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공동체의 힘도 기르고요.
도시재생의 근본은 ‘지역 주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농촌과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그럼 현재 준비하고 계신 사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복합플랫폼인 ‘오케이(OK)시골’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여러 가지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선 <점프업 5060> 사업화 지원금으로는 각 농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위한 공동작업 장소를 짓고 있어요.
온라인 몰에 상품 이미지를 올리기 위해 샘플을 만들어서 직접 사진 촬영을 하거나, 상품에 붙일 스티커 디자인과 제작도 해보고요.
물론 아직은 모든 걸 혼자서만 하다 보니 다른 쇼핑몰처럼 상품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 걱정이에요.
홍보물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육을 수강하면서 디자인 툴이나 활용 기술을 여러 가지 배우고 있어요.
아마도 올가을쯤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사업 준비부터 디자인 공부까지, 정말 바쁘시겠어요. 일과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사실 가장 바쁘고 정신이 없는 건 농사일이에요. 어머니께 틈틈이 배우긴 했지만, 아직도 언제 거름을 줘야 하는지, 뭐부터 하면 되는지 헷갈려서.
(웃음) 어머니랑 같이 농사일을 하는 동안 아이같이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요.
일찍 일어나 나물도 뜯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논밭도 갈고요.
- 그럼 농촌체험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상하고 있으신가요?
우선 계절별 농산물 수확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에요.
그리고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답잖아요? 지는 노을을 보며 소소한 음악회를 하거나, 한창 유행하던 ‘멍 때리기’도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이 공간은 ‘농촌 한 달 살기’로 운영해볼 생각인데요. 가족 중에 시인이 있어서 책장을 두고 도서들도 비치해놨어요.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싶어요.
- 사업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상하다 보니 방법 면에서 어떻게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현장 운영이니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한 대응 방안도 필요하고요.
아직 서툴고 과정도 복잡해서, 제대로 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마련하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을 잡고 진행하고 있어요.
- 도시재생 창업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함부로 뛰어들지 마라.’ 막연한 생각으로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오히려 쓴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템이 직장에서 하던 일과 비슷해서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창업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더라고요.
예상 시기보다 일찍 준비해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돈을 벌려는 목표부터 앞선다면 힘들 거예요.
내가 즐겁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조급하지 않게 창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도시재생을 생각할 때, ‘건물을 더 짓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을 존중하고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겉모습만 화려하게 변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더라도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도시재생이 아닐까요?
안동카페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어르신에게도 ‘놀’ 공간이 필요해요
마을 어르신들의 살 맛 나는 우리 동네 카페,
“안동카페”를 창업한 김명옥 대표를 소개합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예요”
젊은 나날부터 한센병 환자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김명옥 대표는
50대에 본격적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미술 심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담을 허무는’ 일보다 ‘담 밖으로 나오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일이 도시재생이라 말하는 그는
현재 동네 어르신들이 마음 편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30년째 경북 안동에 사는 안동댁 김명옥입니다.
<점프업 5060>을 통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한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 도시재생 창업과 <점프업 5060> 참여는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나요?
보육시설에서 조리사로 일하다가 퇴직을 했는데, 사실 60대가 쉴 수 있는 나이는 아니잖아요.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다가 경북도청에서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교육을 들었어요.
교육과정에서 중장년을 위한 취업이나 창업 정보도 알려주는데, 거기서 <점프업 5060>을 알게 됐죠.
처음에는 재취업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취업은 오래 일하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딸들이 사업계획서 쓰는 걸 도와주겠다고 해서 냉큼 기회를 잡았죠.
- 도청에서 사회적기업 교육을 들으셨다고 했는데 어떤 일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젊을 때 한센병 환자들이 있는 곳이나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어요.
이후로는 애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다가, 50대가 돼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복지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저는 왠지 노인복지에 좀 더 마음이 가요.
흔히 어르신들을 볼 때는 노동력도 없고 국가 경제력 측면에서도 필요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시선이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노인 빈곤율이나 자살률도 심각하고, 분명히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일이에요. 현재 노인 세대는 전쟁도 겪었고, 굉장히 힘든 시대를 지나왔잖아요.
누군가는 그분들에게 따뜻함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제가, 그 ‘누군가’가 되어서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죠.
- 사업을 진행하시는 안동에도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 것 같아요.
전국적으로 노령 인구가 15~16% 정도 된다고 하던데, 여기 안동시 태화동은 24%가 넘어요.
그런데 마을 경로당은 하나뿐이고, 골목 안쪽은 아직 편의시설도 많지 않아 어르신의 대부분이 집에서 생활하세요.
그런데 ‘노인의 여가란 종일 TV만 보는 것일까?’ 의문이 들어요. 저는 이분들이 밖으로 나와 서로 즐길 거리가 있었으면 해요.
카페를 열겠다고 결심한 것도 ‘어르신들과 같이 놀자’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했고요.
- 창업 아이템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카페’인데, 일반 카페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저도 딸들과 카페에 종종 가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우리 세대끼리는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더더욱 그럴 것 같아요. 여기저기 다녀봐도 노인이 많은 카페는 잘 없잖아요.
어르신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 때나 찾을 수 있는, 그런 동네 카페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문턱’이 사라져야 해요. 기본적으로는 노인을 위한 공간 조성부터 필요하죠.
점프업 고도화 컨설팅을 받을 때, 컨설턴트께서도 안전한 출입이 가능한 휠체어 길을 제안해주셨고요. 내용 면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에요.
공부했던 사회복지사 교육과정 안에 노인 요양보호사, 미술 심리치료사 과정도 있어서 관련 자격증을 따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런 제 경험을 활용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글쓰기, 만다라 색칠공부와 같은 수업을 하려고 해요. 공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어르신들이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자연스레 문턱이 낮아지지 않을까요?
-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럼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도시재생’이란 무엇인가요?
도시재생이라고 하면 담을 허물고, 길을 만들고, 도로를 닦고…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글쎄요. 사람들이 그냥 담 밖으로 나오면 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자기 집 부수는 걸 누가 좋아하겠어요. (웃음) 저는 기존에 사람들이 살아가던 생활습관이나 환경을 하루아침에 바꿔버리는 건 어렵다고 봐요.
사실 담을 허문다는 말이 나온 것도, 결국은 동네 사람들이 서로 친분을 쌓고 지역에서 활동하도록 만들겠다는 거잖아요.
그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담’이 아니라 ‘담 밖의 분위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요.
도시재생은 사람들이 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이유를 만드는 거라고.
- 카페는 현재 공사 중이신 듯 보이는데, 사업은 어떻게 추진 중이신가요?
주민센터에 찾아가서 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노인 대상 사업이나 프로그램들, 지역 홍보 방안을 알아봤는데요.
태화길에 노인 거주율이 높다 보니 어르신 대상 사업들이 좀 있는가 보더라고요.
마을 행사가 있을 때 같이 협업을 해볼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싶어요.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고, 완공을 기다리는 동안 어르신들 입맛에 맞을 만한 음식들을 이것저것 개발해보고 있어요.
그래도 외식업인데, ‘이 집에 괜찮은 음식 하나 있다’ 하고 알려야 하니까 열심히 연구해야죠.
(웃음) 지인들에게 맛보여주고 평가도 받으면서요. 조리사 일을 할 때 25년간 함께해왔던 친구가 있어서 같이 추진해나가고 있어요.
- <점프업 5060>에 참여하는 동안 어떤 점이 가장 도움이 되셨나요?
사실 저는 회계 영역이나 사업계획서 쓰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차라리 말로 하라면 하겠는데, 각종 서류로 풀어내려니까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점프업 1기 선배들을 만났을 때 참 위로가 되었어요.
실제로 사업을 추진하다 어려웠던 점이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을 직접 들어보니 그때마다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거든요.
고도화 컨설팅에서는 제가 잔뜩 의욕이 넘쳐서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거다’ 늘어놓곤 했는데, 컨설턴트 분이 공사와 인테리어, 사업아이템 모두 조목조목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신 게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점프업 5060>의 교육을 쭉 들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교육 운영하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감동도 받았고요. (웃음)
- 도시재생 창업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마냥 쉽게만 생각해서 들어오면 안 된다는 생각은 들어요. 같은 조 대표님에게도 가끔 전화가 오거든요.
아이고 힘들다, 하면서.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까지 힘든 과정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 지원을 안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 과정을 모두 지나오고 나니, 굉장한 자부심이 생겼죠. 우리는 도전하는 나이니까요.
하지만 도전은 하되, 마음은 꼭 굳게 먹고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웃음) 여러분 모두와 같이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EliteMagic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
독서모임과 책을 통해 지역 문화를 재생하는
김미애 대표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재능을 꺼내보세요”
평생 책의 품을 떠나지 않은 김미애 대표는 책을 읽고, 분류하고, 연구하는 전문 사서이다.
그는 음지에 보관되어있던 수천 권의 책들이 밝은 빛을 보게 하고,
집에 머무르던 사람들의 숨은 재능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 독서플랫폼 창업에 뛰어들었다.
<점프업 5060>에 운명적인 끌림을 느꼈다는 그는 ‘김미애 도서관’ 설립을 최종 목표로 달려가는 중이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도서관학과를 전공한 전직 사서 김미애입니다.
공공도서관에서 주로 일을 해왔고, 미국에서 유아·아동·청소년 교육과 그림책 공부를 했었어요.
제 전공과 재능을 살려 5060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점프업 5060>에 도전했습니다.
- <점프업 5060>은 어떤 경로로 알게 되셨나요?
저는 쭉 책과 함께해오기도 했고, 늘 독서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사방팔방을 다니곤 하거든요.
1년 6개월 동안은 안 가본 독서모임이 없을 정도예요. 그러다 한번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유시주 작가의 강좌가 열린다고 해서 50플러스재단 서부캠퍼스에 가게 됐어요.
몇 주간 캠퍼스를 오가는데, 어느 날 <점프업 5060>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 거예요. 운명적인 끌림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땐 정말이지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만큼이나 두근거렸던 것 같아요. (웃음)
- 연애의 첫 설렘만큼이라니! 어떤 점이 그렇게 두근거리셨어요?
저는 책을 정말 사랑해요. 그래서 ‘나의 인생 2막도 책으로 보내야겠다’ 다짐을 하던 중인데, 마침 운명처럼 점프업 사업을 보게 된 거예요.
창업을 위해 차근차근 공부해보고, 이 길이 제게 맞는다면 끝까지 가보려고 했어요.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년간 최선을 다했죠. 점프업에 참여하는 동안 생각하는 범위도 넓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게 되었어요.
- 창업과정은 어떠셨나요? 아이템이 ‘독서모임과 책을 통한 복합문화콘텐츠 사업’인데요.
초기 창업계획은 공간 설립이었어요. 사서 일과 독서모임을 오래 해오다 보니 집에 수천 권의 도서가 있는데, 음지에 보관만 되어있는 이 책들이 사람과 빛을 보게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코로나가 점점 심해져서 공간 운영은 여의치가 않을 것 같고, 2030 세대 독서모임의 트렌드를 이끄는 ‘트레바리’처럼 5060 세대에게도 북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4월 초에는 사업자등록을 했고, 지금은 독서모임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는 중이에요. 온라인 모임으로도 확장해나가고 있어요. 유료서비스도 준비 중이고요.
- 운영하시는 ‘독서모임’이 ‘도시재생’과는 어떤 접점이 있을까요?
저는 20년째 목동에 살고 있는데, 목동은 ‘빈집 활용’ 등 부동산 측면으로 도시재생을 고려할 곳은 아닌 듯해요.
땅값도 워낙 비싸고, 거주민 간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고요. 저는 이곳의 취약점이나 단점을 고치는 방식보다는 지역 안의 인적 자원을 발굴해보자는 방향으로 접근했어요.
목동은 고학력자들이 많이 사는 편이에요. 그런데 주변에 사는 지인들을 보니까, 사회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만 지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갈고닦은 재능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게 아까웠어요. 박물관 큐레이터나 교수처럼, 문화예술이나 교육 업계에서 일하셨던 분들도 있으니 저와 협업도 가능할 것 같았고요.
한번은 어떤 분에게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한 적이 있는데, 그분이 왈칵 울음을 터뜨리시더라고요. 여전히 사회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구가 있던 거예요.
저는 독서모임을 통해 지역의 사람들을 모으고, 모였던 사람들이 또 다른 모임을 조직해서 건강한 독서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어요.
- 사람이 곧 문화자원이자 경쟁력인 서비스네요. 강사 양성도 생각이 있으신가요?
강사 양성과정은 협회가 필요하기도 한데. 제가 듣기로는 협회를 등록하려면 비용이 꽤 들고, 인가받는 데도 오랜 시간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전문강사 양성과 협회등록을 위해서는 수익화도 꼭 필요한 상황이죠. 기존의 북 큐레이터 양성과정 등은 참가 교육 비용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윤 추구가 최우선은 아니라서, 가격을 그렇게 높게 책정하고 싶진 않아요.
얼마 전, <점프업 5060> 1기 선배 기업인 ‘와일드북스’ 이정민 대표님과 네트워킹 자리가 있었는데, 다루는 콘텐츠도 문제의식도 비슷해서 관련 협업을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 현재 진행 중인 독서모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현재는 네다섯 개 정도의 사적 모임을 진행 중이에요. <윤슬>이라고 하는 미술 독서모임은 양정무 선생님의 「미술 이야기」 완독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미술사 개론서들은 대체로 너무 어려워서 오히려 읽고 난 후에 미술에 담을 쌓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집트나 르네상스 미술을 이렇게까지 쉽고 자세하게 풀어낸 책은 처음인 것 같아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 모임을 위해서는 요즘 발제를 준비하고 있고, 인문 도서와 그림책 모임도 진행해요.
- 주제의 문턱이 조금 높을 수도 있겠어요. 사업계획에서 요리와 결합한 독서 콘텐츠를 다루신 적이 있는데, 요리의 친근함으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아이디어도 좋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50플러스 서부캠퍼스와 연남동 공유주방에서 강의를 진행했었어요.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면서, 문학을 새로운 관점에서 체험하는 방식이에요.
누구나 쉽게, 행복하게 문학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 <점프업 5060>에 참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현장실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한옥서점인 <서촌 그 책방>에서 실습을 했는데요.
서점의 하영남 대표도 독서모임을 운영하다가 공간을 열었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저와 ‘인친(인스타그램 친구)’이기도 해서 대화가 곧잘 통했어요.
한번은 대표님이 “1일 책방 운영해볼래요?”하고 기회를 주셔서 책을 판매해보게 됐는데요. 종일 정신없이 손님을 맞이하고, 계산도 하고… 체감상 100권은 판 줄 알았는데 고작 6권 팔았더라고요. (웃음) 그동안 저는 책과 관련된 일이라면 웬만한 건 다 해봤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딱 하나, ‘책을 팔아본’ 적은 없던 거예요.
그 안의 지식이나 내용이 아니라 책의 몸 자체, 책의 ‘물성’을 느낀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또 ‘고도화 컨설팅’에서 컨설턴트의 제안을 받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200명이기는 하지만 서비스 타겟층이 5060이기 때문에 블로그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해요.
사업화 지원금으로는 홍보물도 열심히 만들었고, 출판사 협찬도 받고 있답니다.
- 왕성한 활동이 기대됩니다. 가까운 미래의 계획,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은 코로나 시기에 맞춰 4인 이하의 오프라인 소모임을 진행하고, 유료모임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가까운 목표로 삼고 있어요.
재미있는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면서요. 저의 간절한 최종 목표는 제 이름을 건 민간도서관, ‘김미애 도서관’을 개관하는 거예요.
사람들과 문화 가치를 공유하고, 제가 가진 모든 자원을 사회에 기증하고 싶어요.
독서모임 이외에도 전시, 공연, 요리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 젊은 작가와 신진 예술가들에게 레지던스나 작업실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 같은 신중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퇴직 이후 죽음만 기다리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세대의 중요한 과제는 젊은 세대들이 무언가 할 수 있는 환경과 자산을 물려주는 것 아닐까요? 사회가 요구하는 트렌드를 읽고,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보세요.
50플러스재단과 같은 계기를 만나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즐거움도 누리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죠. 저도 계획했던 공간을 열지도 못하고, 오프라인 모임도 온라인으로 대체해야만 했어요.
하지만 때로는 위기도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저는 해외에 있어서 멀어졌던 지인들이나, 이주민 3세대 청소년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브라질, 멕시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계절이 반대여도, 시간이 맞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코로나 이전이라면 쉽게 도전해보지 못했을 일들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위기 속에서도 서로 함께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서머하우스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새롭게 태어난 빈집, 서머하우스
용화해변 마을, 버려진 공간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서머하우스’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한 정성은 대표를 소개합니다.
“버려진 공간의 새로운 가치창조”
예쁜 바다를 찾아 여행하는 것을 즐기던 정성은 대표는
가장 좋아하는 용화 해변 인근의 빈집을 발견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했다.
그는 <점프업 5060>의 창업팀을 ‘밑에서부터의 도시재생’을 시도하는 용병들이라고 지칭하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지역을 활성화하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제안하기 시작했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컴퓨터 공학과 토목공학을 공부한 정성은입니다.
작년 6월, 아름다운 용화해변길의 빈집을 고친 ‘서머하우스’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어요.
- <점프업 5060>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건축사 친구와 함께 용화해변길에 왔다가 빈집을 발견했어요.
‘쓰려면 써봐라’ 하는 말에 살 수 있을 만큼만 고쳐보았는데, 놀러 온 지인들이 <점프업 5060>에 지원해보라고 제안해줘서 참여하게 됐죠.
지인이 창업지원센터에서 컨설팅하시는 분이라 이런 쪽으로 정보가 빠삭하거든요.
- 낙후된 빈집을 활용하셨는데, 어떤 도시재생 목표가 있으신가요?
삼척은 인구가 6만 정도인데, 여기서 인구가 더 줄어들면 ‘시’에서 ‘군’으로 떨어져요.
소위 ‘인구절벽’ 상태라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부 인구가 유입되는 수밖에 없는데, 여름철 관광객만으로는 한계가 있잖아요.
저는 귀촌을 유도할 수 있는 아이템,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시에서는 ‘배를 타라’고 하더라고요. 귀어(歸漁)를 하라는 뜻인데, 저처럼 서울에서 펜대 잡던 사람이 갑자기 농업/어업을 시도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거든요.
삼척에 유입된 귀촌인이 버려진 빈집 자원을 활용해 접근하는 방식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죠.
↓
- 삼척에서 창업을 시도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용화마을만의 매력이 궁금하네요.
처음에는 그저 예쁜 마을에 있는 친구들과의 아지트 정도로 시작을 했어요.
머물다 보니 지역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게 된 거고요. 원래 바다를 좋아하는데, 제가 보기에 용화 해변만큼 예쁜 곳은 없더라고요.
용화는 서핑 인구가 1년에 100만 명이나 되는 서퍼들의 성지인데, 인근의 장호항이 홍보는 더 잘 되어있어요.
장호항은 청년회가 활성화된 반면, 용화는 노인회가 주축이 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온라인 접근성을 높여서 다채로운 홍보가 필요할 것 같아요.
- 주변에 민박과 펜션이 많던데 ‘서머하우스’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전반적으로 이곳의 임대업은 7~8월 극성수기에 반짝 수입을 벌다 보니 바가지요금에 대한 투숙객의 불만도 더러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빈집의 저렴한 임차료를 확보해 합리적인 숙박비를 책정하고, 주변 문화자원들을 연계하려고 했어요.
주변 서핑 숍과 협력해서 서머하우스 숙박객이 가면 할인을 해준다거나, 작은 골프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이번에 친해진 점프업 동기 류정화 대표와도 ‘우리는 힙한 구멍가게를 하자’ 얘기한 적이 있는데.
돈이 없다고 문화를 못 즐기는 게 아니거든요. 레트로한 공간에서 느린 여유와 소소한 취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서머하우스의 매력이죠.
- 실제 투숙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어떤 피드백들이 있었나요?
서머하우스는 중개 플랫폼 중 에어비앤비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시범 운영을 하는 한 달간 평가가 좋아서 ‘슈퍼호스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어요.
주로 소박한 쉼과 빈티지한 매력을 원하는 젊은 층이 찾아오는 편이고, 모녀가 단둘이 묵고 가기도 해요.
- 비거주 지역에서 공간 재생을 하시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점프업 5060<에서 처음 사람들과 모였을 때 밑에서부터의 도시재생을 해보자, 하고 의기투합을 했었어요.
제 사업 같은 경우는 ‘어촌 지역에서 빈집을 활용해 지역 활성화를 한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텐데요.
진행해보니 법제적으로 추진이 어려운 측면이 많더라고요. 빈집은 미등기주택인 경우가 대다수고, 사람이 살지 않는데도 몇 대에 걸친 상속으로 집주인이 10명 가까이 되는 집들도 있어요.
빈집을 활용하려고 해도 누구와 이야기하고 거래를 해야 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거죠.
지자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여의치는 않았어요. 농어촌 민박은 ‘농어촌과’에, 집에 관한 건 ‘건축과’에, 도시재생은 ‘도시재생과’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소통의 교집합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사실 성과보고회 때 LH 평가위원께서도 제 아이템은 개인 혼자서만 추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조언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정부와 지자체에서 직접 빈집을 매입하고, 민간과의 매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좀 더 숨이 트이지 않을까 싶어요.
- 밑에서부터의 도시재생도 말씀해주셨는데, 현실적으로 부딪쳐보니 공공에서 주도하는 게 낫다는 의미일까요?
공공이 앞에서 끌고 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다만 밑에서 도시재생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선행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 관점에서 <점프업 5060>은, 개인이 각 지역에서 도시재생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교육과 비용을 지원하면서, 저희를 일종의 전투 용병으로 풀어놓는 사업이라고 보거든요.
(웃음) 그런데 싸워보려고 했더니 현실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벽이 너무 높은 거예요. 민간에서 손댈 수 없는 법이나 규제적 측면에서요.
- 외지인으로서 지역에 가신 건데, 기존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해나가시는지도 궁금해요.
용화마을은 어르신들이 많아요. 처음엔 ‘쟤네는 뭐야’ 하는 반응이었죠. 큰 개들도 두 마리나 있다 보니 기겁하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우선 저희가 얻은 서머하우스의 집주인 분이 워낙 이곳 토박이 어르신이라, 잘 섞일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시기는 해요.
저희도 어르신께 감사한 게 많으니 어디 병원이라도 가시면 차로 모셔다드리거나, 잘 하려고 노력하고요.
마을 어르신들이 저희를 천천히 탐색하실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 <점프업 5060>에 참여하시면서 얻으신 성과나 도움이 되었던 지점은 무엇인가요?
유사 아이템을 가진 기업에 현장실습을 갔던 것도 큰 경험이고, 모르던 걸 알게 됐다는 게 가장 좋았죠.
힘들었지만 재밌었고, 온라인으로 교육이 진행돼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오프라인이었으면 금세 나가떨어졌을 것 같거든요. 그러고 보면 창업 교육 시 온라인 활용법을 더 알려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야 전공도 컴퓨터 공학이고, 프레젠테이션도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지만, 컴퓨터 활용이나 발표에 익숙지 않아서 어려워했던 동기분들도 있었거든요.
홈페이지 운영에 대한 최소 지식이나 sns 활용법, 사진 촬영법, 앱 개발 업체 선정 시 주의할 점과 같은 교육들도 있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가까운 미래의 계획이나 최종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본래 1호점을 기점으로 2호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었는데, 점프업 멘토님께서 우선은 현재 1호점을 더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을 제안해주셨어요.
그래서 1호점 옆의 땅을 빌려서 카페를 구성해볼 예정이고요. 비수기에는 서머하우스를 통째로 제공해서, ‘용화마을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쉽진 않겠지만 서머하우스의 두 개 모델(1, 2호점)을 정착시키고 나서 강원도 내 빈집들의 재생을 천천히 모색해나가고 싶어요.
- 끝으로 도시재생 창업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점프업 5060>은 첫발을 떼기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젊을 때 학교나 취업을 걱정하는 것보다 지금 시기가 무언가를 결정하기 훨씬 망설여지거든요.
회사에 다니거나 오랫동안 해온 일을 접고 새로운 영역에 뛰어드는 거잖아요. 그 발걸음을 떼는 과정에 멘토님들이 큰 가이드가 돼주셨어요.
점프업 1기였던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버티면 뭐라도 나온다’. (웃음)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져도, 과정을 다 밟고 나면 분명한 그림이 나올 테니까.
도시재생 창업의 첫걸음은 꼭 <점프업 5060>에서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라이프엔코칭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50+의 성장과 행복, 삶을 연결합니다
신중년의 삶을 재설계하고 자원을 연결하는 서비스,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을 창업한 류정화 대표를 소개합니다.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딸, 엄마, 주부이자 직장인, 교사, 프리랜서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사람들을 만나온 류정화 대표는
인생 3분기를 맞아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새로운 자아실현을 모색하고 있다.
개인 간의 연대감과 소통이 도시 자생력과 활력의 원천이라고 말하는 그는
<점프업 5060>을 통해 신중년의 경험과 자원을 연결하는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을 창업했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의 류정화입니다.
최근 50세를 넘기면서 인생의 100년 중 3분기를 맞았네요. 첫 25년간 저는 괜찮은 자녀였고, 이후 25년은 괜찮은 아내이자 부모였다고 생각해요.
다음 25년은 ‘괜찮은 나’로 살고 싶어서, 사회적 기업가로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 ‘괜찮은 나’의 정체성을 사회적 기업가로 설정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어릴 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어요.
육아 전까지는 외국계 증권회사에서 일하다가 그만두었고, 30대 초반부터는 코칭 공부를 해서 4년간 진로상담교사로 근무를 했어요.
이후로는 주부였으니 파트타임 코칭을 주로 했고요. 상담 일을 하다 보면 몇 년 후 아이들이나 학부모에게서 종종 연락이 와요.
주로 “그때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 때문에 나아진 삶을 살게 됐어요.”와 같은 피드백이죠.
저는 누군가에게 좋은 역할을 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마다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아요.
이제 제 아이들은 따뜻한 성인으로 잘 자랐으니, 본격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펼쳐나가려고 해요.
- 어떤 아이템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신중년과 경력단절 여성의 생애를 재설계하는 ‘코칭’, 그리고 이들이 가진 삶의 자원을 연결하는 ‘링킹’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어요.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들이 많지만, TV에 나올 정도의 분들은 이미 무대가 있잖아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대학교수거나 TV에 나올 만한 활동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충분히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었더라도요.
시니어의 진로와 생애를 재설계할 수 있는 코칭 전문가들을 연결하고, 자신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과 클래스를 구성할 계획이에요.
특히 저의 플랫폼은 지역과 일상에 좀 더 밀착되어서 지역 내 사람들을 연결하는 아지트로 기능했으면 해요.
장소와 사람, 감정과 정서의 연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제 사업의 핵심 가치고요. <라이프엔코칭플랫폼>에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어요.
라이프 ‘앤(and)’ 코칭이기도 하면서, 삶‘에는’ 무엇무엇이 필요하다는 뜻을 살리고 싶었죠.
서로의 필요와 콘텐츠를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활력과 연대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건 대표님의 개인적인 삶의 경험 때문일까요? 육아나 주부로서의 상황 때문에 일을 그만두신 적이 있는 것 같아서요.
제 서비스는 개인적인 경험들의 총체죠. 경력단절뿐만 아니라, 전문직임에도 직장에서 여성으로서 겪었던 불이익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느꼈던 불합리, 완전히 전업주부였던 시기도 있었으니 자아 정체성의 문제도 경험했고요.
유년기도 1남 5녀 중 가운데 딸로 자라서, 남아선호사상이 강하던 시대에서의 생존 본능마저 길러진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사회적 소수자라는 건 ‘메인 파워’에서 밀려난 상태잖아요. 여성으로서의 경험 외적으로도,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살아왔는데 이제 나이까지 들어가는 거예요.
사회구조의 중심에서 더 밀려나게 된 거죠. 재작년에 외할머니가 100세가 되셨는데 축하잔치를 하던 날 불현듯 남은 세월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어요.
100세의 할머니를 눈앞에 두고서야, 살아온 만큼의 50년을 앞으로 더 채워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체감한 거죠. 그때 더욱 시니어의 무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 그러고 보면 50플러스재단의 기업 버전, 코칭 특화 버전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기존 재능 거래 플랫폼들의 시니어 버전 같기도 하고요.
실제로 50플러스재단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규모로 봤을 때 50플러스재단이 일종의 백화점이고 타 플랫폼이 편의점이라면, 저는 동네의 사랑방인 작은 구멍가게를 하는 거죠.
가능하다면 ‘힙hip’한 구멍가게가 되고 싶고요. (웃음) 작은 만큼 밀착성의 장점이 있으니, 사람들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빠르게 새로운 걸 시도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대다수는 백화점을 더 좋아하겠죠. 하지만 구멍가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거든요.
모두가 즐기는 치킨도 브랜드가 여러 종류잖아요? 사람마다 특별히 찾는 것이 있기 마련이고, 저는 그 선택의 다양성을 위해 꿋꿋이 존재하고 싶어요.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도 어느 한 개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전 그 강의가 충분했다고 만족하는 편이거든요.
- 지역의 활력과 개인 간의 연대감 이야기도 하셨는데요. 라이프엔코칭플랫폼과 도시재생의 연관성을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도시가 자생력을 갖추고 활성화되려면 그 도시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즐기는 사람이 존재해야 하죠.
하지만 부수고 짓는 도시개발의 과정에서는 반드시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말아요.
저는 개인의 성장과 활력, 주민 간의 연대가 도시재생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라이프엔코칭플랫폼은 도시 안의 ‘사람재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오래된 장소가 시간으로 물든 근사한 매력을 가지고 있듯이, 사람의 늙음도 ‘낡은 것’이 아니라 ‘원숙해지고 익어간다는 것’이라는 가치 공유를 하고 싶어요.
사람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소통을 모색하고 싶고요.
- <점프업 5060>에 참여하시면서 얻으신 성과나 도움이 되었던 지점은 무엇인가요?
구체적으로 자신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점이요. 특히 성과 보고회를 위한 PT를 준비하는 시간이 제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일을 추진하다 보면 중간중간 망설이게 되는 시점들이 생기거든요. 그냥 안 하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더러 들고.
그런데 수행해야만 하는, 누군가로부터 요구받는, 일종의 결과물을 위한 과제들이 계속 있는 거죠.
데드라인은 이 과제들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어 완성하도록 하는 채찍질이 됐어요.
<점프업 5060>에서 만난 동기들은 큰 자극이었어요. 그동안 친구들과 다른 컬러를 지닌 데서 오는 정서적 외로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50플러스재단을 발견했고, ‘나와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 심지어는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 거예요.
더는 외롭지 않았고, 같은 길을 바라보는 동료들에 대한 연대감과 존경심을 통해 큰 힘을 얻어 나아갈 수 있었어요.
- 가까운 미래의 계획이나 최종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본래 업인 코칭은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었지만, 펜더믹으로 불가능해지자 앱 개발을 통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IT에는 문외한인데 다행히 도와주시는 분이 있어서 추진할 수 있었죠.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서로 연결이 필요하다는 데 대한 합의와 수요가 조성되었으니 어쩌면 온라인 서비스가 시대적 니즈를 충족하기에는 적합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정서적 가치를 채우기에 온라인은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어요.
현재의 온라인 플랫폼은 오프라인으로 뻗어가기 위한 초석으로 삼을 생각이에요.
나아가 제 인생의 3분기인 앞으로의 25년은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는 삶이었으면 해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즉각적인 반응이 오거든요. 그 반응이 항상 제 삶의 원동력이 되겠죠.
그만큼 사람과의 교감을 통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가끔은 돈이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경제적인 걸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딘가의 독지가가 나타나서 후원을 해주신다면 정말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쁘고 돈은 많은데, 너무 바빠서 좋은 일을 못 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저를 꼭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하하)
- 끝으로 도시재생 창업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점프업 5060>을 통해 제가 느꼈던 건, “죽지 않았다, 시니어.” 나이가 들면 루저loser 취급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올해 여전히 불타오르는 마음을 가진 신중년들을 만났어요.
사람은 모두가 늙고, 심지어는 더욱 오래 살 거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잘 살아남아야겠죠. 사람이, 우리가 사는 도시와 지구가, 지속가능한 형태로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서로에게 이로운 일을 하면서요.
그냥, 저질러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생각하고 고민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아임스토리 주식회사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지역과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글쓰기
‘책 쓰기’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재생하는
<아임스토리>의 남정인 대표를 소개합니다.
“누구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요”
딸, 엄마, 주부이자 직장인, 교사, 프리랜서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사람들을 만나온 류정화 대표는
인생 3분기를 맞아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새로운 자아실현을 모색하고 있다.
시인, 문학 강사, 출판사 편집장 등 평생 글쓰기의 베테랑으로 살아온 남정인 대표는
사람들이
삶과 터전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돕는다.
무너지고 다시 지어지는 도시 속,
그 안에 사는 도시민의 ‘삶’을 먼저 재생하고 싶다는 그는
최근 <점프업 5060>을 통해 책쓰기 교육 컨설팅을 위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점프업 5060>을 통해 ‘아임스토리’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한 남정인입니다.
오랜 시간, 잡지사 기자와 신문사 편집장, 시인이자 작가로 살면서 사이사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의를 해왔어요.
- ‘아임스토리’는 어떤 회사인가요?
책을 기반으로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요.
크게 두 축으로 나누면 독서와 기초 글쓰기 등을 가르치는 ‘강의 프로그램’, 그리고 실제로 책을 쓰고 출판하는 전 과정을 컨설팅하는 ‘책쓰기 교육’이 있어요.
책쓰기 교육의 경우, 공통의 목적을 가진 모임 구성원들의 원고를 엮어 단행본으로 출간하기도 하고요.
자신의 삶과 업적을 정리하길 원하는 예술가나 은퇴세대의 자서전 출간도 준비하고 있어요.
- 책 쓰기 프로그램의 수강생 인터뷰를 보니 ‘하나뿐인 딸에게 책을 남겨주고 싶어서’ 참여하신 분도 있던데요.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 시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책을 쓸 수 있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늘었고, 책을 낼 수 있는 접근성도 높아졌고요.
독립 출판물이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어 있잖아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오히려 완성이 더딘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묘하게도 글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사람들의 글은 끝까지 이어져요.
- 그러고 보니 공동 저작물이 자주 눈에 띄는데요. 공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공저의 재미는 글을 쓰는 사람들 간의 교류와 교감이 일어난다는 점이죠.
일단 공동창작 수업에 들어가면 주제와 편집 방식을 참여자들과 함께 정해요. 그럼 참가자들의 개성에 따라 각기 다른 글쓰기 결과물이 나오거든요.
합평과 첨삭의 과정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구성원들의 심리적 치유가 이루어지기도 해요.
공동집필은 주로 지자체나 공공도서관의 지원사업으로서 진행이 되는 편이에요.
학교밖청소년들과 함께 쓴 「비건 라이프」, 발달장애인들과의 문학기행, 주민이 직접 쓰는 지역 여행 에세이들이 있고.
유치원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과 공동창작 수업을 하고 있어요.
- 그중 <고양 골목 여행>이나 <시민이 쓰는 인천 이야기> 등은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을 탐색해보고 소개하는 여행 에세이네요.
지역 여행기를 함께 쓰다 보면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과 호기심, 그동안의 삶이 글에 묻어나와요.
특정 지역에 찾아가 사진을 찍고, 거기 얽힌 역사와 인물을 연구하고, 글을 써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요.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가치를 찾아낸다는 점에서 도시재생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고요.
- 그럼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도시재생은 무엇이고, ‘책 쓰기’와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건물만 허물고 다시 짓는 걸 도시재생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공간만 바꾸면 뭐하나요? 사람의 삶이 변하지 않는다면요. 근본적으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재생되어야 해요.
처음 <점프업 5060>에 지원할 당시에는 옛날 카메라 거리로 유명했던 남대문을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택했어요.
당시 사진을 배우고 있던 터라 사진 선생님의 공간을 활용해보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저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없는 아이템이기도 하고, 단지 공간의 모양만 바꾸는 일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저는 평생 ‘책 쓰기’를 ‘삶 쓰기’라고 여겨왔으니, 제가 해왔던 책 쓰기를 바탕으로 도시민의 삶에 더 집중해보기로 했죠.
도시재생은 기존의 것을 허물어 버리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지난 삶과 남은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철 지난 중고 필름 카메라를 다시 꺼내 드는 것처럼요. (웃음)
- 예술인과 은퇴세대의 자서전 만들기도 준비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개인의 가치를 정리하고 재생한다는 측면에서 시작된 ‘자서전 만들기’의 모델링은 일차적으로 지역 예술인들을 통해서 진행해보고 싶었어요.
결과물의 형태도 다채로워질 것 같았거든요. 화가라면 자서전과 자화상을 엮어낼 수 있을 테고, 공연예술가라면 자서전과 모노드라마 같은 극 연출을 결합해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업 진행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어요. 지역 예술가는 비용을 낼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민간 영역에서 사업아이템으로 진행하기에는 아직 더 고민이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공공기관의 지원사업을 통해 하나씩 샘플을 만들어가 보려고 해요.
은퇴세대의 경우, 지역 동호회를 조사해보니 수요가 있어서 조금은 더 수월할 듯해요.
- 특별히 신중년 은퇴세대에 관심을 두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신중년 당사자이기도 하고요. (웃음) 저를 비롯한 베이비붐 세대는 또 다른 두 세대의 사이에 있어요.
전쟁을 겪고 무언가를 잃어버린 우리의 ‘부모 세대’와 개성이 강하고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녀 세대’.
신중년이 이 두 세대의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나름 교육받은 세대고, 스스로 권리를 쟁취해 낸 세대고, 자신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세대이기도 해요.
자신의 삶을 브랜딩하고, 역량을 발휘하는 신중년들이 각자가 사는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책 쓰기 강사로 양성하고 싶어요. 저의 최종 확장 모델이기도 하고요.
- 사업화 과정 중 <점프업 5060>을 통해서는 어떤 도움을 받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프로그램마다 각각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도움이 되었어요.
참신한 콘텐츠와 다채로운 접근 방식을 가진 청년 강사들의 강연을 통해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는 일도 의미가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사업계획서 교육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강의를 듣는 순간에는 이론적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지원사업 공모 등을 위해 실전에서 적어나가기 시작하면 배웠던 것들이 하나둘 기억이 나는 거예요.
강연마다 자료 공유도 해주시니까, 나중에 복기하면서 다시금 공부해 볼 수도 있었고요.
당시에는 하나하나 참여하기에 바빴는데, 교육과정을 모두 밟고 나서 되돌아보니 어떤 흐름으로 교육을 받아왔는지 그 커리큘럼이 모두 이해가 되더라고요.
- 끝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창업을 준비한다고요? <점프업 5060>에 지원하세요.
(웃음)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면? 더더욱 <점프업 5060>에 지원하세요.
몰랐던 부분에 대해 교육을 받고, 알고 있던 점은 다시 점검해보고, 어려웠던 방향은 컨설팅을 받으면서 길을 찾아갈 수 있잖아요.
‘간절하면 보인다’고 하던데, 저는 당시 절실했기 때문에 <점프업 5060> 사업을 발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세대가 자신이 누구인지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걸어온 길, 살아온 길을 돌아보고, 다시 2막을 준비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50플러스재단의 도움도 많이 받으셨으면 합니다.
센스오브뉴컬처
2기 점프업 5060 인터뷰
‘시니어를 위한 뷰티 로드샵’
낙후된 ‘빈 집’을 재생하여 액티브 시니어와 은퇴자를 위한 안티에이징 뷰티샵을 창업한
<센스오브뉴컬쳐> 조 연 대표를 소개합니다.
“요즘 로드샵 어떤가요?”
도심 거리엔 수많은 로드샵이 존재한다.
시니어에겐 젊은 청년층만 이용해야 할 것 같은 곳에서 화장품 하나 고르는 일 조차 버겁다.
뷰티 업계에 30년간 근무하며 화장품에 대한 연구, 개발, 마케팅 경험까지 상당한 내공
을 자랑하는 조 연 대표는
시니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로드샵
을 통해 증가하는 중장년에게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는
도시재생을 이루고자한다.
-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화장품 관련 기업에서 상품개발과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K-Beauty의 성장시기를 함께 달려온 <센스오브뉴컬쳐> 대표 조 연입니다.
은퇴 후 제 2막의 인생을 창업의 도전과 이웃섬김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안티에이징 브랜드 <Sonc>를 출시하여 진행 중입니다.
- <센스오브뉴컬쳐>를 창업하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저는 화학을 전공하여 국내 뷰티 관련 기업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재직했어요.
그러던 중 독일에서 학위를 준비하는 남편을 따라 독일로 간 뒤 화학 공부와 독일어 공부를 9년 정도 했었죠.
유학 생활을 하며 진정성과 공익성, 라이프 스타일에 거품이 없고 진심이 느껴지는 독일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귀국 후 연구원이 아닌 마케팅 부분에서 서비스 개발 일을 하다가 기업의 부사장까지 위임하며 뷰티업계의 커리어를 마무리했죠.
뷰티업계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것 같아요.
- 뷰티산업에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렇다면 점프업5060에 참여를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은퇴 후 몸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으며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어요.
하나의 방향으로 쏠려 있던 경험과 지식체계의 폭을 넓히고 평소 접하지 못했던 교육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었죠.
재직했던 업체며 유사 업체들의 요청이 있어 가끔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지내다가 지금 생활에 안주하기보다는 인생의 2막을 준비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50플러스재단의 교육을 받았던 지인의 추천으로 재단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확인하다가 교육과 창업지원을 하는 점프업5060을 알게 되었어요.
마음 속에서 조금씩 싹트고 있던 창업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고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 그렇다면 <센스오브뉴컬쳐>의 창업아이템이 가지는 특별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사업계획이 구체화되고 실행되기 전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특히 중장년층의 니즈와 잘 부합되는지, 중장년의 평가를 받아보고 그들의 시각을 많이 담고 싶어요.
그렇지만 감성적인 부분은 젊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중장년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소위 요즘 말하는 핫한 느낌을 많이 넣어보려 해요. 그렇게 해서 중장년 층의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이 나오도록 해봐야죠.
또한 도심에 낙후된 건물을 사무공간과 쇼룸으로 리모델링해서 주변 환경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거죠.
30년 뷰티업계에서의 노하우를 녹여낸 진정성 있는 제품과 소비자 관점의 편안한 소통을 원칙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 ‘빈집’을 재생한다는 점이 참 독특하네요. 이점이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도시재생과 관련이 있을까요?
처음 도시재생을 이해할 때는 유럽의 건축 문화와 같이 낡은 것을 보존하되, 다시 되살려 현재를 살아가는 하드웨어적인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점프업5060의 교육을 이수하고 스스로 도시재생에 대한 사업구상을 구체화하다 보니 어느 지역이나 지금 시점에서 다음 세대가 살아갈 상황을 고려하여 더 나은 사람과 환경 여건을 모색하는 방향이 도시재생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서울 강남 감성의 작은 가게를 여는 것이나, 과거를 살아왔던 나이 든 사람들의 경험과 IT 환경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의 홍보 감성을 접목하여 서로가 화합하는 것과 같은 거죠.
과거를 고집하거나 머물지 않고 현재에 재생산 가치를 녹여내는 것이 진정한 도시재생인거죠.
그래서 전 중장년들이 편안히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그들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공간에서 향도 맡아보고 발라도 보고 견본도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그런 곳이요.
지금은 코로나로 모든 오프라인 상황이 나빠지기는 했으나 성수동의 낙후된 공장이 뷰티 전시장으로 리모델링 된 사례나 오랜된 건물의 분위기를 살려 카페나 사무실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 자극을 주었어요.
저의 오랜 독일 생활에서의 몸에 스며 들었던 재생, 재활용 사례들도 도시재생을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큰 DNA가 되었음은 물론이구요.
-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어떠신가요?
현재 공식적인 브랜드명이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예요.
브랜드와 제품개발 중심으로 우선 진행하고 있고, 1차 디자인이 완료되었어요.
이제는 소재와 내용물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요. 일단 한남동에 작은 준비사무실을 꾸렸고요.
브랜드 컨셉 및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수집하여 상품개발에 녹이는 중이에요.
- 점프업 5060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저는 창업교육 중 예산계획 및 관리 실무에서 세무 관련 교육이 아주 좋았습니다.
실제 사업이 진행되면 많은 세무 업무를 보게 될 텐데, 각종 세금의 정확한 정의와 세금의 종류, 그리고 절세방안 등의 내용이 좋았어요.
특히 적격증빙을 꼼꼼히 챙기는 방법들의 교육은 현실적이고 가장 준비되어야 함에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라 매우 유익했어요.
그리고 화장품 산업 분야가 아닌 각 영역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고 계신 동기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그룹토의도 무척 도움이 되었어요.
동기들이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셔서 중장년들의 의견을 구체화하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어요.
- 마지막으로 도시재생 창업을 고민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이 지겹지도 않냐?’는 말을 종종 들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준비하면서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죠.
그렇지만 최근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해주었던 ‘윤여정‘님이 ’60살이 넘어서부터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다.
사람을 보고 사람이 좋으면 일하자. 그렇게 사치스럽게 살자.’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어요.
그동안은 가정이나 속했던 조직의 성장을 위해 정말 애쓰고 살았는데 은퇴 후 새롭게 계획하는 일은 조금은 사치스럽게, 조금은 더 자유롭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다른 분야의 일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사장시킬 필요는 없잖아요? 사업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봐요.
현역에 있을 때 실현할 수 없었던 나만의 소신이나 가치관에 맞는 일을 한 번쯤은 시도해 보는 것이 남은 인생 2막에 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시도인 것 같아요.
일을 통해 주변과 큰 기쁨을 누리고 싶어요.